제주도 한라산
선뜻 여행길에 나설 날들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물론 물리적 거리감과 겨울 높은 산 이라는 특수성 때문이었겠지만
사진 인연으로 만난 고마운 절친 아우가
한라산 등반을 동행하자는 제의에 호기심으로 선뜻 답을 하고서
운동을 해가면 설레이던중 출발을 했는데
장시간의 다소 불편한 이동경로에 밤잠까지 설쳐 지친 난
카메라는 등짐으로만 여기고 일행중 선두에 서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진달래 산장까지 열심히 걸었습니다.
물론 사진으로 한라산 등반 인연 이야기를
세상을 향하여 아름답게 그릴 수 만 있다면 더 없는 고마운 일이지만
빠른 걸음으로 동행하다보니
카메라에 담고 싶은 욕심을 억제
많은 날숨과 들숨을 거칠게 심호흡하며 정상에 다달았습니다.
힘겹게 오른걸 부응 이라도 하듯
겨울 한라산은 초행인 제게 모든 걸 다 보여줬습니다.
백록담 기온은 영상4도로써 엶은 셔스만로도 보온효과는 충분했으며
맑은 하늘아래 햇살 곱게 비춘 운해까지
정상 수 많은 인파들 속에서
자아실현을 위해 잠시 생각에 잠겨보기도
또 춘삼월 연초록 녹음이 어우러질때
야생화가 만발할 백록담을 연상하며, 곱게 담아보는 야무진 꿈도 꾸다
1950m고지에 서있는 눈 덮인 고사목들을보니
그동안 겨울 산 사진 찍었던 모습이 주마등처럼 스치며
취미생활의 찐한 감동을 안고
사부작 사부작 길고도 험한 눈쌓인 한라산을 하산했습니다.
2015. 02. 06. 성판악에서- 관음사 지구 까지의 등반 이야기 -진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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