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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연휴 이야기(2015)

실다움 2015. 2. 23. 10:49

 

설연휴 첫 날

토요일 남편과 함께 차례상(세째며느리 분량)장을 봐놓고

조기와 홍어 산적재료를 양념하여 그늘에 말려두고

언니 병문안을 갔다

찰밥과 적반, 나물등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힘들었던 조금전 수고를 보상받는 느낌이다

 

일요일

늦은 잠에서 깨어나 간단한 운동을 한후

매생이 떡국에 굴을 넣고 셋이서 먹고

남은 굴은 액젓과 마늘 소스를 넣어 젓갈을 담궜다

혼자 흐믓해 하며 오후내내  과일들을 먹으며 딩굴 딩굴...

 

월요일

악기반 수업이 있는 날

10년을 넘게 정해진 요일과 시간인데도

가족들이 있으니 같이 게으름이 피워져서....

악기반 수업이 반을 넘겼을때야 도착했고

몇몇이서 점심식사을 한후

전화기가 울려 받으니 조카다

세째오빠가 도단위 기관장급에 도전 당선되셨다는 기쁜소식을 받고

사우나에가서 런닝머신과 찜질을 한후 집으로

 

화요일

산적을 꿰고 찰밥을 만들고 난리 법석이다

낼은 아들 면회, 외출 예약된 날

진종일 지지고 볶고 부치고

부치는 내내 둘이 옆에서 먹고 경비분을 좀 드리고 나니

채반은 도로묵이다

얼마나 지치고 피곤한지

 

수요일(18)

연휴 시작이다

새벽에 다시 적반을 데우고 찰밥을 싸고

아들 좋아하는 키위 사과 한라봉등을

차에 싫고 가는 길 아들에게서 전화가 온다

몇시 도착 예정이시냐고 ㅎㅎ

빨리 나오고 싶어서 면회실에 나와 있겠단다

그 통화를 듣던 남편 왈 요즈음 군인은 군인도 아냐...

(울 늦둥이 들으면 열 받는디 )

4박5일 휴가 다녀간지가 2주 지났는데 또 외출

면회실에 도착하니 이쁜 어떤 넘이 엄마~~마 한다

진즉 나와 있었다나 ㅎㅎ

 

차에 타자마자 엄마 손을 잡고 껴안고

그 광경을 지켜보던 큰 아이 왈

정말 눈뜨고는 못 보겠다 하더니 둘이 이해가 어렵단다,

지 동생댁 즉, 울 며누리 걱정된다나 어쩐다나..

에미 맘이 다 그렇겠지만

내 손잡고 있는 아들 에게 과일 먹으라며 입에 넣어주니

손이나 놓고 먹으라고 남편은 시기아닌 시기를 한다

한참을 달려 해변 횟집 단지를 가서

바다 의 내음과 향을 맏으며 네식구가 한참을 걸었다

걷는 동안 아빠는 계속 아들에게 사나이는

군인은을 연발하며 훈계를 하신다.

걷는 내내

잔잔한 파도와 따뜻한 겨울 날씨에 기분이 상쾌했다

횟집에서 우럭회와 점심을 먹고

시내로 들어오니 영화관람을 하자는데

큰아이와 남편은 더이상 힘들어서 못있겠다며

니 엄마와 아들 둘이서 놀으랜다 ㅎㅎ

두 철부지 모자 그 말을 진심으로 알고

차 주고 대중교통으로 집에가라하니 화를 낸다.

오후 시간 아들은 친구를 불러내 놀다 들어가겠다니

우린 집으로 왔다 오는 내내 얼마나 아쉬운지

오는 길 생각하니 섯달 그뭄날이다

집에 오자 마자 생선 찌고 제수 과일 씻고

정신이 없다

 

목요일(19일)

새벽4시 일어나 과일 및 유과등을 챙기고

생선 찜등을 준비 7시 출발 본가로 간다

고마운 막내동서

동서가 다섯이지만

이유와 핑계가  많다

어떤 동서는 서방님이 중병이시고 또 마음에 상처가 많다고 하시고

또 어떤 동서는 객지 대도시서 생업에 바쁘시고(본인 애기)

세째인 난 늘 한가하고 풍부하고 모든걸 잘 한다니(동서님들 애기

  공직 생활때 부터 지금까지 집안 행사에 병원 입원때빼곤 한번도 빠져본적이 없다

  (나도 가기 싫고 하기싫고 다른 동서들께 미루고 싶지만 내 마음이 편치않아

  잘 하지도 못하고 성의껏 참석 흉내만 낸다)

어떤 동서도 공직자로 바쁘고,  몸도아프고 ,서방님이 어쩌고  자녀들이 중3에 , 고3에, 재수에 삼수에

  참  복잡 다양하다 나두 아들 둘 중3, 고3 재수 다 지나봤지만 행사에 빠지지 않았다

  내 자신이 맘  편하고, ,남편 얼굴 생각해서며. 또한 울 아이들 교육상 배우라고

다섯째 동서는  착하고 외모도 마음도 이쁘다

  늘 나는 세째(나)형님 하는대로 한단다

  뭐든 집안 행사에 나와 상의하고 제수 음식준비하는 과정도

  나보다 손이 많이 가는 걸 선택해서 해온다

  떡, 적반, 삼색나물, 탕, 밥, 국등

  나이는 어리지만 뭔가를 아는 동서이다.

 

차례를 모시고 시부모님 산소 성묘한후

혜어지기가 조금 그래 우리집으로 가자하니 민폐라고 극구 사양하는

동서 세식구를 데리고 와 떡꾹을 끊여 나눠먹고 조금 놀다 가니 마음은 편하다

사촌들 가는 뒤를 따라 사우나를 가서 운동은 못하고 좀 쉬다 집에오니 몸이 천근만근....

각자 저녁들 해결 하라는 말이 떨어지자 마자 딩동 딩동

작은 언니집에서 집만두를 해서 가져 오신다

저녁을 이것으로 하자 하며 누우려니 심신이 편치않다.

 

금요일(20일)

어제 몸살약을 먹고 누웠는데도

입술은 갈라져 피가나며, 온 몸이 아침 까지 아프다

큰아이와 남편은 둘이 아침을 챙기면서 같이 먹자는데 도저히 못 먹겠다

누워 있는데 자꾸 땅으로 꺼진 느낌이다

이것 저것 챙겨다 주는 남편이 있어 조금씩 먹었지만

몸이 영 아니다

 

토요일(21일)

오후에 세째오빠 당선축하 가족모임이 있는 날

남편은 자꾸 바람을 잡는다

비도 치적 치적 오는데 드라이브를 가자고

세상도 귀찮다며 계속 컴 앞에 앉아 있는 나

오후 가족 모임에 가니 대 가족이 모여있다

축하와 자축 분위기 속에 모임을 마치고

작은 언니댁으로

형부와 언니 남편과 나  담소를 나누다 집에오니 자정

 

일요일(연휴 마지막 날)

남편은  조찬 모임이 있다고 일찍  나간다

아침밥 준비에서 벗어난 난 10시가 가까운데 침대위다

시계를 보는순간 번호 키 누른 소리와 함께 들어온다

방에오자 마자 빨리 준비 하라며 한바퀴 돌고 오자는데

오늘까지 거절하며 낼 출장 가는데 미안코 해서  따라나섰다

임실, 순창, 강천사를 거쳐 고추장 단지 까지

오늘 길에 집에 고추장이 떨어졌는데 동서 언니들도 주질않고

나두 담지 못했다고 하니 지인 장류장인 집에 가서 사오자한다

장류단지에 도착 누구에게 전화를 하더니 고추장 한단지

선물하겠다고 선심을 쓰더니 택배주소를 몇자 적어놓고

고추장 두단지 계산은 날 더러 하란다 ㅎㅎ

자기 카드로 결재하면 다음달 카드대금 많이 나왔다고

마누라 잔소리 하는것 듣기 싫다나 어쩐다나 (주머니돈이 쌈지돈)

내 생전 고추장 된장 사 보기는 처음

아는분 이라고 덤으로 짱아찌도 몇팩 줬다

장류 맛을 보니 개운하고 괞찮았다

시중유통것과 별도로 찹쌀과 메주가루  소금 엿기름만 사용해서 만들었다니

그 말을 신뢰하며 오는 길 이곳 저곳 울 거쳐 정읍 산내 구절초동산

아래 남부군 촬영 다리 옆에 까지 상세한 설명을 하며 돌고 돌고

원평에서 식사를 하고 금산사 길로 집에 오니 저녁이다

오는 내내 졸음 반 뜬눈반으로 오려니 CD를 틀어놓고

날더러 노래를 따라 부르라 한다.

세상 다 들릴듯한 목소리로 노래를 하며 집으로 왔다

가끔 우리각시 노래 잘한다며 추임새를 넣으며 웃다 보니

어느새 집에 도착이다

집에 오니 피곤이 엄습해 온다

아까운 연휴가 다 가버렸다고

아쉬워 하며 출장 봇집을 싸는 남편을 보며

혼자 빙그레 웃었다

난 낼부터 해방이다를 외치며

함박눈이라도 와야 덕유산 설경 찍으로 산에 갈수 있을텐데 하니

출장가는 길 위험 하게 눈 운운한다고 조금 섭해한다.

 

이렇듯 나의 연휴는 집안 조용하기위해 노동력을 행사하며 지나갔다....

 

2015. 02. 23. 아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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