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 온 산이 붉게 물든던날 해와 달이 밥 낮을 바쁘게 구분 지었을 구봉산행을 시작했습니다.
새로운 길을 간다는건 늘 설레임에서 시작된다지만 산이 급경사에 봉이 9개가 있어 봉우리를 넘을때마다
거친 숨소리로 헉헉대며 땀방울 훔치기에 바쁘기도 , 산는 심호흡하며 사부작 사부작 가는 맛 이라는데
뒤에서 장난끼 발동하며 재촉하는 옆지기는 날 조금 화나게 했습니다.
오봉쯤 올라서 개나봇짐에 넣어온 도시락을 먹으며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수고한다는 치하까지하는 옆지기 ㅎㅎ
정상으로 가는 100여개가 넘는 계단을 오를때는 거친 심호흡으로 갖가지 정취가 묻어나는 향음도 맏아가며
기암괴석 사이로 보이는 곱디 고운 단풍잎들은 나의 도심속 회색빛 마음을 정화 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멀리 보이는 용담호 맑은 물과 푸르고 높은 하늘에 떠 있는 뭉게구름 감상하며 가끔씩 한입 넣어주는 과일 맛또한 일품이였습니다.
한가로움으로, 때론 바쁠때 여유로움을 갖고 짝지와 취미를 같이 하기 위해 인근산을 찿는 마음이였는데
조금 버거운 오늘 산행으로 이제 구봉산 등산은 마침표를 찍어야 겠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였습니다.
돌아오는길 농노 정성의손길이 듬뿍담긴 잘 마른 표고버섯도 한아름 사서 안고 집으로 왔습니다.
2009. 10. 구봉산 등산을 마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