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명체는 다 사랑스럽지만
분별없이 좋아하는 것들
다년초 몇 개를 제외하곤 3-30년 이상을 함께했지만
배란다에 놓고 가끔씩 손길을 주며 동절기를 보냈는데
지난해 겨울은 추위가 예사롭지 않다기에
거실 발코니에 놓고 잦은 손길로 보살펴줬더니
꽃들도 고맙다고 화답을 해오니 춘래불사춘 이란 단어가 무색하다.
한번 지면 꽃 피우기 어렵다는 호접난들이 줄줄이 꽃대를 피워주고
인삼벤자민등도 새 가지를 만들어 주니 어이 즐겁지 않겠는가?
울 가족들은 부지런 이 병 일 때가 많다.
밤에 집 전화가 울리거나 혹 이웃들이 초인종을 누르면 모두 누구세요 한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나 누구날것도 없이 화분에 물을 주고 있다
연 3일을 아빠 큰아이 작은아이 번갈아가면서 말이다.
작년 어느 때부터 모두에게 화분 접근 금지 명령을 내렸다
꽃물은 내가 주겠으니 세분 모두 호사만 누리라고
그런 결과 올해는 이렇듯 곱게 피었다.
추운 배란다에 길고도 긴 겨울을 보낸 등치 큰 고무나무 선인장 산세베리아
소철 외에 세월의 연륜이 깊어져 이제 제 몸을 간수 못 할 것 같은 몇몇 화초들 사랑 못줘 미안하다
그제는 정갈하고 섬세한 풍경(국사봉 진달래와 옥정호 운해)에 매혹 당했고
토요일과 일요일 어제는 비와함께 화분 분갈이를 오늘은 음식 만들면서 화초들과 오수를 즐긴다.
내 삶 이렇듯 휘몰아 가다가 주말이면 잦게 가는 것도 느림의 미학 가족에 대한 기초 질서리라..
(사진이 영 아니올시다...
그 좋은 렌즈로 한번에 못 찍고 여러번 찍는다고 놀려대는 남자 땜시 낼 다시 찍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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