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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할때 웃고 살자

실다움 2010. 10. 16. 08:05

                                                  

 

 

 

 

노을 진 가을 하늘을 보듬고 온 9월 몸쓸 병마와 사투를 벌이고 계신 교수님 병문안을 갔었다

이른 아침 몇 번의 전화통화와  차 시간표등을 문자로 주고받으며 주일이라는 특수함 때문에 주일예배를 드리고

가야한다는 친구 주장에 정오에야 차를 탈수 있었다 병원 도착 암 병동 병실에 갔으나 교수님이 안계셨다.

순간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느낌이 온 몸을 엄습해 왔다 다행히 옆 침상 환자분께서 예배드리러 가셨다 한다

안도의 한숨과 함께 마음을 진정시키지 못하고 이곳저곳 서성이다 잠시 후 교수님 가족을 뵐 수 있었다

교수님은 우리를 보는 순간 친구의 손을 덥석 잡고 한참 정적이 흐른 다 소리 없는 언어로 둘만의 대화를 나누다

눈을 마주치며 복 받쳐오는 감정을 억제 하려는 모습들이 영역하다 한참 후 사모님이 오시고 결혼식장에서 한번

뵌 적이 있을 뿐 초면으로 각자 자기소개와 목례로 인사를 나누는데 교수님 눈동자는 친구 일수거일투족 에 고정 시켜졌다.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 각자 만의 기도가 아닌 환자를 위한 공통 기도가 시작되었고 애써 눈물을 감추려는 내 자신이 어색했다

난 기도중 병실을 빠져 나와 다른 친구에게 전화하니 화들짝 놀라며 꼭 만나고 가야 된다는데 일방적인 약속을 할 수 없어

기도를 막끝낸 친구를 불러 약속을 정한다 담소와 기도 이 친구 저 친구 안부 묻기와 쾌차 하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리며

병실을 나오는데 친구는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은 모습에 난 너스레를 떨어본다 세종문화회관 앞 약속장소 참 그 시절 수없는

출장길 광화문 일대를 뒷골목까지 다녔던 생각에 옛 우리부처 동료들을 헤아려보며  젊었던 그 시절을 동경해본다

 

비가 그친 9월 휴일 세종문화회관 뒤뜰은 젊은 여인들과 함께 싱그럽기가 그지없다 벤취  앉아 담소 나누고 사진도 찍고

서울 친구가 일식집에서 사준  이른 저녁을 맛있게 먹고 고속터미널에서 예약된 승차권을 교환받아 집으로 오는데

얼마나 속상하고 가슴이 아려오는지 친구와 오랜 침묵과 함께 눈물이 앞을 가렸다 눈물을 훔쳐가며 그 시절을 회상해 본 다

갓 넘은 이십대 책 가슴에 않고 긴 머리 휘날리던 시절 총각교수님으로 첫 발령받으셨다는 숫기 없는 그 지독히 하느님 사랑을

손수 보여 주셨던 그분 세상사와는 담 쌓고 학문연구와 교회 자녀 교육비에만 힘 써오신 그분 두 자녀를 생명공학도로 대한의

선두주자를 만들어 보겠다고 초등부터 생명공학 선진국인 뉴질랜드에 유학시켜 학위수여했다는데 장로님 권사님으로 많은 선교활동과

몸소 예수님의 위대함을 가르치시는 약학교수님 평생을 몸 바쳐 연구에 만 몰두하신 그 위대한 업적을 세상에 알리지도 못 하신 교수님

아직 미완성인 그 연구 논문발표를 위해 자리 보존 마시고 훌훌 털고 일어나시기를 기원하면서 버스에서 우리는 마음속 염원을 했었다

가족이란 늘 함께 협의하며 오손 도손 생활하고 이 세상은 정의가 앞서고 연구자와 발표자가 일치하는 그런 사회가 만들어 졌으면

한다고 도착 즈음에는 내 몸이 말을 듣지 않는 다  연속되는 본가 행사와 합주단연주스케줄 그리고 서울 나들이가

많이 힘들게 하는 것 갔다  집에 도착 앞으로는 자주 보면서 살아가자는 서울 친구 이야기가 귓전에 윙윙 거린다 또한

손수 전화 하셔서 만찬의 정식을 거하게 사주시고 목련화 곱게 피던 4월곱디 고운 교정을 거닐며 옛 추억을 애기했던  건강이 조금

의심스러웠던 올 봄을 회상하며 우리 과 40명이 첫 제자로써 유독 정이 많이 가신다고 하신 말씀과 함께 병마와 싸우기 힘들어

초췌한 얼굴로 계신 교수님 생각에 잠이나 청할 수 있을지 친구야 오늘 많이 반가웠단다.

 

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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