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이 낀 연휴 3일
손아래 동서의 갑작스런 교통사고로
병원 중환자실 앞에서 가슴조이다, 어제는 수술을 감행
감당키 어려워하는 시동생 격려차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병원에서 돌아 오는 길 오후 짬을 내자하여
답답함에 남편과 잠시 들길을 나가 본다
아직 푸릇한 보리가 지는 햇살 물감으로 황금 들판을
만들어 가는 렘프란트의 붓질을 감탄사 연발하며 한참을 서 있었다
참 보리밭은 아련하게 느껴지는 무엇을 품고 있는 듯하다
키 작은 보리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 곁에
익숙한 연초록과 노랑의 싱그러움이 코끝을 자극 한다.
갑자기 지리자락의 내 고향생각이 난다~
산등성이에 바람 불면 물결처럼 일렁이던 밀밭..
깜부기 먹고 입이 까맣게 되어 동무들과 하하 호호 하던 시절....
장날 꽃무늬 포플린 천 끊어다가 정성껏 만들어 입혀 준 간딱꾸에 숯검정 그림 그렸다고
텅텅 등짝 두둘겨 맞았던 그 시설이 그리워라..
조금만 나가면 산천이 그림이고 그림 보는 것이 사진이라 생각하는
난 눈 호강을 하였는데 제수씨의 아품에 무척 마음 조이는 남편에게
스마트폰 꺼내는 것조차 사치로 느껴져
조만간 사진을 담아 삽입 하리라....
2013. 5. 19. 유리창가로 흐르는 비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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