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김연아, 이재영

김연아 눈물

실다움 2011. 5. 2. 17:36

 


13개월 만에 피겨무대에 복귀한 김연아 선수가 화려하게 부활했다.

김연아는 3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1 국제빙상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시상대에 오른 김연아는 오열하듯 얼굴을 가리고 펑펑 울었다.

김연아가 시상대에서 눈물을 보인 것은 2009 LA 세계피겨선수권대회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이 두 번의 눈물은 세계챔피언으로서 기쁨과 감격의 눈물이었다.

김연아는 자신의 눈물과 관련해 "그동안 시상대에서 운 것 중 가장 많이 울었다"면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2일 에서는 '김연아 선수의 눈물은 어떤 의미였을까?' '김연아는 왜 울었을까?' 그 속사정을 알아보고자 한다.

▶김연아 선수의 눈물 흘리는 장면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눈시울을 적셨다고 하는데?

= 김연아 선수가 시상식장에 들어설 때만 해도 담담하고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시상대에 올라서 은메달을 목에 걸면서 부터 눈물을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눈시울 적시는 정도였지만 눈물이 점점 많아지더니 나중에는 아예 눈물이 펑펑 쏟아진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눈물이 줄줄 흘렀다.

눈물이 얼마나 흐르는지 손으로 소매로 닦아 내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관중들의 격려박수에 미소를 지어보지만 흐르는 눈물을 주체 할 수가 없었다.

김연아는 시상식대에서 기념 촬영을 할 때야 밝게 웃으며 평정을 되찾는 모습이었다.

김연아 선수도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시상대에서 운 것 중 가장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김연아 선수가 시상대에서 눈물을 보인 게 처음은 아니지 않느냐?

= 시상대에서 눈물을 보인 게 세 번째다.

첫 번째는 2009 LA 세계피겨선수권에서 자신의 첫 번째 목표였던 '세계챔피언'이 된 뒤 시상대에서 눈물을 보였다.

두 번째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뒤 시상대에서 눈물을 보였다.

두 번의 눈물 장면을 보면 미소를 지으면서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 때는 손으로 눈물을 찍어내듯이 닦는 모습이었고 연신 미소를 잃지 않았다.

특히 올림픽에서의 눈물은 해냈다는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으로 관객이나 그 장면을 본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눈물이었다.

모스크바에서 흘린 세 번째 눈물과는 확연히 다른 장면이었다.

김연아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나도 왜 울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그곳에 서 있었다는 것 자체가 울컥했던 것 같다. 힘든 시간을 거치고 오랜만에 섰다는 느낌이 울게 만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연아 선수가 왜 울었는지 모르겠다고 했지만 눈물을 보인 이유가 있을 텐데?

= 김연아 선수가 밝힌 내용 중 이런 말이 있다.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서 기분이 좋다. 올림픽 이후 고비가 많았다. '왜 여기서 뭘 하고 있지'하는 마음들이었다. 심리적인 부분에서 힘들었다."

김연아 선수는 그러면서 "그 힘든 시간을 이겨낸 뒤에 시상대에 오르니 감회가 남달랐다. 드디어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김연아 선수가 심리적 부담감이 얼마나 컸는지를 밝힌 부분이다.

김연아는 우승을 못한데 대한 아쉬움은 아니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김연아는 경기직후 인터뷰에서 '주로 1등만 하다가 2등을 하게 되니 서운하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니다. 괜찮다. 경기 내용에는 만족한다. 그리고 어차피 금메달만을 바라고 대회에 참가한 것은 아니었다"며 은메달을 자랑스러워했다.

그렇지만 빙상계에서는 아쉬움의 눈물이라는 해석을 하기도 했다.

한국빙상경기연맹 고성희 경기이사는 "너무 아까운 점수 차로 졌다. 선수로서 그런 점수 차로 지면 억울할 수밖에 없다. 워낙 훈련에서 잘했기 때문에 억울하고 아쉬운 마음이 컸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고성희 이사는 "너무 긴장하고 그래서 잘못한 것 같다. 자신의 것을 모두 보여주지 못해서 억울한 마음이 있었을 것이다"라며 눈물의 의미를 해석하기도 했다.

▶김연아 선수가 '모든 게 끝났다는 생각에 눈물이 난 것 같다'고 했는데 혹시 마지막 무대라는 생각에 눈물을 많이 흘린 건 아닌가?

= 김연아는 앞으로 선수생활을 계속할 지 은퇴할 지 아직 결정을 못하고 있다.

김연아 선수의 은퇴설은 지난해 밴쿠버동계올림픽 직전부터 나돌았다.

올림픽에서 우승한 뒤 정상에서 마무리 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그러나 김연아 선수는 대회를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다음 시즌까지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 예정된 아이스쇼(6~8일 잠실실내체육관) 준비와 평창 유치 활동에 집중하려 한다"고 즉답을 피했다.

올림픽에서 우승을 차지한 직후 지난해 3월 토리노세계선수권에 출전해서 은메달을 차지했고 그 뒤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결별의 아픔을 겪은 뒤 혼란을 겪기도 했다.

김연아 선수는 “그곳에 서 있었다는 것 자체로 눈물이 났다. 정확한 의미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냥 줄줄 눈물이 났다. 힘든 시간을 보낸 뒤 오랜만에 시상대에 서 있다는 느낌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드디어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도 했다.

어떻게 보면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임을 암시하는 눈물은 아니었을까 하는 의미로 받아들이게 된다.

▶은퇴를 표명한 건 아니지 않느냐?

= 은퇴여부에 대해서는 정확한 답을 하지 않았다. "다음 시즌까지 아직 생각하지 못했다"는 말만 했다.

김연아는 "이제 다음시즌에 어떻게 할지 물어보는 질문이 제일 싫어요"라고 말했다. 전에는 일본의 아사다 마오와 비교하는 질문이 가장 싫었다고 했는데 이제는 다음시즌을 물어보는 것이 싫다고 한 것이다. 김연아 선수가 은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지는 않았지만 고민을 하고 있음을 간간히 내비치고 있다.

김연아는 “선수로서 모든 것을 다 이뤘기 때문에 바라는 것이 없었다. 다시 경기를 하자고 마음먹은 다음에도 어느 날 갑자기 ‘내가 뭘 하고 있나’란 생각이 문득 들어 흔들렸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연아 선수는 2일 오전 귀국한 뒤 오는 6일부터 잠실체육관에서 아이스쇼를 연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 홍보대사 활동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오는 18일, 19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후보도시 브리핑에 참석하고 7월6일 남아공 더반에서 진행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에 참석해 개최지 선정 투표 당일까지 유치 활동에 적극 나서게 된다.

▶김연아 선수의 화려한 복귀는 경쟁자였던 아사다 마오 선수와는 대조적이었는데?

= 김연아는 '여왕의 귀환'으로 표현할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13개월여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아리랑을 기본으로 하고 있는 '오마주 투 코리아'에 몸을 실어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리는 감동의 스케이팅을 보여줬다.

그동안 치열하게 경쟁해왔던 아사다 마오의 몰락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일본 피겨의 간판 아사다는 쇼트에서 7위를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고 프리 경기에서는그의 장점인 트리플 악셀을 한 번만 시도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꿨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뛰어오르지 못하면서 6위에 그쳤다.

비록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우승보다 값진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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