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김연아, 이재영

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실다움 2011. 4. 30. 12:34

<세계피겨> 김연아, 바뀐 규정 '문제없어'

연합뉴스 | 고동욱 | 입력 2011.04.30 09:27 | 수정 2011.04.30 10:31

 




(모스크바=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 13개월의 공백 기간에 채점 규정이 불리하게 변했지만 '피겨 여왕' 김연아(21·고려대)의 연기 전혀 지장을 받지 않았다.

김연아는 29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메가스포르트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1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5.91점으로 1위에 올랐다.

비록 첫 점프에서 실수를 저지르면서 '필살기'인 연속 3회전 점프를 뛰지 못했지만, 심판들이 채점한 점수를 보면 김연아의 연기는 충분히 뛰어났다.

이날 김연아의 성적은 본격적으로 '역대 최고점 행진'을 벌였던 2008~2009시즌부터 계산하면 4번째로 낮은 점수다.

지난해 동계올림픽에서 받은 쇼트프로그램 역대 최고 기록(78.50점)은 물론이고 2009년 11월 그랑프리 시리즈에서의 76.28점 등에는 미치지 못한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 바뀐 규정을 고려한다면 이날 김연아의 연기는 상당히 뛰어났다는 것이 많은 이들의 평가다.

ISU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필수 요소 중 하나였던 스파이럴을 제외했고, 김연아가 뛰지 않는 트리플 악셀의 기본점을 높이면서 다른 점프들의 기본점도 조정했다.

그 탓에 김연아는 지난 시즌보다 트리플 토루프에서 0.1점이 올랐을 뿐, 트리플 플립은 0.2점이 깎였고 더블 악셀도 0.2점이 떨어진 채 연기를 시작해야 했다.

스파이럴에서 5.4점을 챙겼던 지난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비해 이미 5.7점이 깎인 채 경기에 나선 셈이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받은 쇼트프로그램 점수를 현재 기준에 맞춰 계산해 보면 72.80점이 나온다.

또 처음으로 정상에 올랐던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점수는 76.12점에서 70.82점으로 떨어지며, 처음으로 역대 최고점 기록을 세웠던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 점수도 71.95점에서 68.02로 낮아진다.

만약 실수를 저질렀던 첫 점프를 제대로 뛰었으나 전혀 가산점을 받지 못했다고 가정한다면 김연아의 점수는 70.11점이 된다.

첫 점프를 완벽하게 처리했을 경우 당연히 붙을 가산점까지 감안한다면 2년 전 세계선수권대회보다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셈이다.

특히 규정이 바뀌면서 점프의 기본 점수와 함께 수행점수(GOE)의 범위도 조정됐기 때문에 예전 연기와 차이가 더 좁아졌다고 봐야 한다.

지난해까지 더블 악셀과 다른 3회전 점프들에 심판들은 최대 3.0점의 가산점을 줄 수 있었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는 더블 악셀은 최대 1.5점, 여타 3회전 점프는 2.1점으로 최대치가 낮아졌다.

그만큼 가산점에서도 손해를 봤을 가능성이 큰 것이다.

크게 변화가 없었던 예술점수(PCS)를 보면 이날 연기의 우수성이 더 확실히 드러난다.

김연아가 이날 확보한 32.94점의 PCS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역대 최고 기록(33.80점)보다는 낮지만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32.72점)나 처음으로 최고점 신기록을 세웠던 2007년 세계선수권대회(30.46점)보다 훨씬 뛰어나다.

초반에 저지른 실수에 가려졌지만, 그만큼 다른 부분에서는 완벽한 연기를 했다고 평가할 만하다.

김연아가 불리하게 바뀐 규정을 딛고 30일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선전해 2년 만에 정상에 복귀할 수 있으리라 기대할 수 있는 이유다.

sncwoo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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