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강산

전주를감싸고있는산길을걷다만나이들..

실다움 2010. 12. 12. 01:13

 

햇살위 안개 옆게드리운 토요일 둘이 나들이 가자 하던 옆지기는 가족 산행을 제안 했다.

아이들 표정은 각양각색  훌훌 털고 함께 산 가는 시간이 오늘만큼 좋은날도 없을터인데

서로 눈치를 살피며 약속 운운하다  문자 몇번 보내고 부모님에게 적선 한 듯한 표정으로

아이들은 채비를 서두르고  따라 나섰다.

 

전주천 갈대숲길 볼에 스치는 차가운 느낌은 무엇인가 많은 생각을 낳는다.

한벽루를 지나 승암사 뒤로 올라가는데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연주 때 가끔 앰프를 봐주시는 목사님께서  좁은 교회 골방에다 산동네 맞벌이 자녀 방과후 교실을운영

연료때문에 유류 차 기사님과 기름 소비량 가격 대비 착오로 대화 중이셨다 열악한 환경인 허름한 교회로

평소 재정이 무척 어렵다고 지인들은 말 했는데 또 주위에 베푸시려는 목사님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며

길이 막혀 허둥대는 우리에게 등산로가 폐쇄 직전에 있다며 길을 알려 주신다.

십자가와 단청 기 없는 절집 대문 사이를 숨가프게 한참 올라가니 대 밭이 있었고 대부분 곡선형

대나무가 많았다 기이한 현상을 신기해하며   길을  올라 가려는데 약수 물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순간 아! 어디에서 많이 본 듯한 감로수 터 지인 사진을 보았던 기억에 한참을 찍고 생각에 잠겨

있는데 위 절집 마당 입불이 루즈 바르고 있다고 아이는 아우성 이다 옆지기는 그만 올라와서 멋스런

풍경을 보라 손짓하는데 이렇게 저렇게 렌즈를 돌려 보지만 없는 솜씨는 가족들만 애타게 만든다.

 

많은 계단을 올라가니 치명자산 성지가 나오고 성당과 성인들 묘지 앞에서는 숙연해져 묵념도 하며

중바위 가는 길목에서 산 능선을 힘겹게 오르 내리기를 즐기는 산악자전거 매니아들도 만났다.

옛 견휜 성터 옆 양지바른 의자에 앉아 따뜻한 커피로  달콤한 휴식을 취하다 기린봉을 향해 가는데

화창한 날씨 덕분인지 가족 나들이 등산객들도 많이 볼수 있었다.

정상에 올라 보이는 시가지는 빠른 속도의 변화와 기계적  발달로 불 균형을 이룬 도심경관들과

개인주의  산실로 이어지는 아파트 숲을 보면서 난 언제부터  그런것들과 상반되게 느림의 미학으로

사부작 사부작 걷기를 즐겼던가?.

산을 내려와 맛집 멋집에 들러 맛있는 음식을 포만감있게 먹고 4시간여만에 집으로  오늘 길

자연을 지키며 순리 따라  느린 걸음으로  함깨한 오늘 나들이..

가족모두 다소 흡족한 표정 이다.

 

 

 

 

 

 

2010.12. 1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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