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찿아서 조동례
기르던 사과나무에 꽃이 지거든
미련 없이 여행을 떠나라
꽃을 피웠던 힘으로 사과는 열린 것이니
쓰다만 편지는 가슴에 쓰고
오지 않는 시간에 대해
누구와 약속도 하지 말아라
산 그림자가 마을을 보듬는 저물녁
가슴에서 별이 지거든
용서할 일을 흐르는 강물에 풀어
누구나 괴롭지 않는 사람은 없다고 귀뜸해 주어라
산봉오리 징검다리 삼아 건너던 걸음이
느티나무 아래 민박 들거든
낯선 바람에게 길을 물어야
가장 투명한 말로 답할 것이니
기다림이라는 시간에 속지 말고
사과 꽃이 피기 전에
미련 없이 여행을 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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