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김연아, 이재영

김연아에게 / 이해인

실다움 2010. 3. 4. 20:29
    김연아에게 / 이해인

    네가 한 번씩
    얼음 위에서
    높이 뛰어오를 적마다
    우리의 꿈도 뛰어올랐지
    온 국민의 희망도 춤을 추었지

    맑고 밝고 고운 네 모습
    보고 나면 다시 보고 싶어
    많은 사람들은
    사진을 들여다보며
    웃음 속에 말하네

    “이 아인 계속 소녀로 남으면 좋겠다
    세월 가도 변치 않는
    희망의 요정으로 남으며 좋겠다”

    아름다운 선율을 타고
    나비가 되고 새가 되고 꽃이 되는
    그 환상적인 동작 뒤에 가려진
    고독의 땀과 눈물을 잠시 잊고
    우리는 모두 동화의 주인공이 되었지

    그 순간만은 모든 시름을 잊고
    한마음으로 기뻐하며 응원하는
    너의 가족이고 애인이 되었지

    오른손에 낀 묵주 반지 위에서
    보석보다 빛나는 너의 기도를 사랑한다
    영혼의 진주가 된 너의 눈물을 고마워한다

    때로는 얼음처럼 차갑게
    불꽃처럼 뜨겁게
    삶의 지혜를 갈고 닦으면서
    늘 행복하라고
    우리 모두 기도한다

    우리도 일상의 빙판을
    가볍게 뛰어오르는
    희망의 사람이 되자고
    푸른 하늘을 본다, 연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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