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래봉위 야생화?)
가을!
단풍으로 명성을 떨지는 내장산
가까워 언제든 갈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늘 멀리했던 산
사람 많이 모이는 걸 질색하는 평생지기와 새벽녘 출발
물외엔 카메라 소모품이 전부인 내 배낭 무게가 만만치 않다
이른 새벽인데도 많은 차량들이 즐비하다
다소 이른 감은 있지만 우와정 단풍들은 자태를 뽐내고
물거울에 자신의 모습들을 비춰 주고 있다
단풍잎을 말갛게 비추는 햇살을 보면서
내 마음을 지나가는 생각들도
저렇게 밝고 깨끗하기를 소망하게 된 다
우와정을 많은 진사님들 사이에서
몇 컷 찍고 돌아보니 눈 흘김이 또 시작됐다
보는것에 만족하자는 평생지기와 담으려는 욕심이 앞선 나
기계음 소리에 눈을 돌려보니
높고 푸른 하늘과 단풍들 사이로 보이는 탐스런 감을 보면서
우리의 마음도 좋은 생각들로 거듭날 때
엔젠가는 저렇듯 좋은 열매 맺을 것을 알기에
평생지기의 눈 흘김을 나란히 걷고 싶은 사랑의 눈짓으로 여기며
부지런한 발걸음으로 따라가 옆구리를 찌르며 정담을 나눠본다.
원적암 백련암에서 시작되는 탐방 길은 시작부터 장난이 아니다
백련암 - 서래봉 - 불출봉 - 망해봉 - 연지봉 - 까치봉 - 내장사
뒷길로 내려오는 탐방로는 급경사와 철계단 등 9시- 3시까지
내장산 종주의 2/3 코스? 많이도 걷고 또 걸었다.
가끔씩 사진 찍으며 다른 인파들 속에 섞여 있다고
핀잔 아닌 핀잔을 들으며 함께 할 때는 카메라를 배낭에서 꺼내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기도 잠시 또 단풍으로 어우러진 내장과 멀리 운무로 뒤덮인
서해앞바다의 경관을 놓치지 않으려고 마구마구 눌러댔다.
하산 길 많은 지인들과 인사도 나누고
골 깊은 계곡물에 발 담그며 오랜 걷기로 지친 발도 달래주며
간식도 먹고 여유로운 둘 만의 시간을 보내며 내려오다
길 상가 인삼튀김과 원두커피 한잔씩을 들고 걷다보니
단풍 수만큼 각양각색 차림의 많은 인파속에 떠밀려 주차장까지 와 있다.
오는 길 조용한 작은 맛 집에서 이른 저녁 까지 먹고 나니
몸은 많이 피곤하지만 마음은 날아갈듯 상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