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국강산

내장산 등반

실다움 2011. 10. 24. 08:15

 

 

 

 

 

(서래봉위 야생화?)

 

가을!

 

단풍으로 명성을 떨지는 내장산

가까워 언제든 갈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늘 멀리했던 산

사람 많이 모이는 걸 질색하는 평생지기와 새벽녘 출발

물외엔 카메라 소모품이 전부인 내 배낭 무게가 만만치 않다

 

이른 새벽인데도 많은 차량들이 즐비하다

다소 이른 감은 있지만 우와정 단풍들은 자태를 뽐내고

물거울에 자신의 모습들을 비춰 주고 있다

 

단풍잎을 말갛게 비추는 햇살을 보면서

내 마음을 지나가는 생각들도

저렇게 밝고 깨끗하기를 소망하게 된 다

 

우와정을 많은 진사님들 사이에서

몇 컷 찍고 돌아보니 눈 흘김이 또 시작됐다

보는것에 만족하자는 평생지기와 담으려는 욕심이 앞선 나

 

기계음 소리에 눈을 돌려보니

높고 푸른 하늘과 단풍들 사이로 보이는 탐스런 감을 보면서

우리의 마음도 좋은 생각들로 거듭날 때

엔젠가는 저렇듯 좋은 열매 맺을 것을 알기에

평생지기의 눈 흘김을 나란히 걷고 싶은 사랑의 눈짓으로 여기며

부지런한 발걸음으로 따라가 옆구리를 찌르며 정담을 나눠본다.

 

원적암 백련암에서 시작되는 탐방 길은 시작부터 장난이 아니다

백련암 - 서래봉 - 불출봉 - 망해봉 - 연지봉 - 까치봉 - 내장사

뒷길로 내려오는 탐방로는 급경사와 철계단 등 9시- 3시까지

내장산 종주의 2/3 코스? 많이도 걷고 또 걸었다.

 

가끔씩 사진 찍으며 다른 인파들 속에 섞여 있다고

핀잔 아닌 핀잔을 들으며 함께 할 때는 카메라를 배낭에서 꺼내지 않겠다는

마음을 먹기도 잠시 또 단풍으로 어우러진 내장과 멀리 운무로 뒤덮인

서해앞바다의 경관을 놓치지 않으려고 마구마구 눌러댔다.

 

하산 길 많은 지인들과 인사도 나누고

골 깊은 계곡물에 발 담그며 오랜 걷기로 지친 발도 달래주며

간식도 먹고 여유로운 둘 만의 시간을 보내며 내려오다

길 상가 인삼튀김과 원두커피 한잔씩을 들고 걷다보니

단풍 수만큼 각양각색 차림의 많은 인파속에 떠밀려 주차장까지 와 있다.

 

오는 길 조용한 작은 맛 집에서 이른 저녁 까지 먹고 나니

몸은 많이 피곤하지만 마음은 날아갈듯 상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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