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나들이(1)

친구들과 중국 북경부근 하늘에 반하고 오다(2)(2011.6- )

실다움 2011. 7. 8. 21:44

 

 

 

 

 

 

 

 

 

 

 

 

 

 

 

 

 

 

여름산이 연두빛 옷을 벗고

초록 숲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어느새

붉은 꽃을 따라 봄날은 갔구나!

봄날은 갔다는, 말 처럼

외롭고 쓸쓸한 말이 또 있을까

초록이 짙어지는 오늘 같은 날은

나무들도 제 속 외로움 어쩔 수 없나보다

바람을 품에 안고 울먹이다 자지러지는

저 푸른 짐승!

나도 순한 짐승처럼

그 품에 안겨 한 나절만 눕고 싶다

온몸에 푸른 물이 들도록

숲의 고요와 동침하고 싶다

(김경윤 1957~ )


땅끝 여행중에 완도사는 지인소개로 뵌적 있는

땅끝 시인으로 불리우는 김경윤 님에

"초록이 짙어지는 날에" 란 시가많이 떠오르던 날


이번 여행길은

유난히 맑고 푸르던 하늘과 초록의 조화를 보면서

만리장성에 얽힌 수많은 희생자를 까맣게 잃어버리고

카메라에 담기 보다는 눈과 감성의 재미에 흠뻑 빠져 오던날

난 아직 사진가로서의 길, 멀고도 미약함을 일깨워 주던 여행길이였다.


만리장성, 용경협 이화원 천안문광장 자금성등을 삼세번 갈때는 좀 좋아질련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