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산이 연두빛 옷을 벗고
초록 숲 속으로 들어가고 있다
어느새
붉은 꽃을 따라 봄날은 갔구나!
봄날은 갔다는, 말 처럼
외롭고 쓸쓸한 말이 또 있을까
초록이 짙어지는 오늘 같은 날은
나무들도 제 속 외로움 어쩔 수 없나보다
바람을 품에 안고 울먹이다 자지러지는
저 푸른 짐승!
나도 순한 짐승처럼
그 품에 안겨 한 나절만 눕고 싶다
온몸에 푸른 물이 들도록
숲의 고요와 동침하고 싶다
(김경윤 1957~ )
땅끝 여행중에 완도사는 지인소개로 뵌적 있는
땅끝 시인으로 불리우는 김경윤 님에
"초록이 짙어지는 날에" 란 시가많이 떠오르던 날
이번 여행길은
유난히 맑고 푸르던 하늘과 초록의 조화를 보면서
만리장성에 얽힌 수많은 희생자를 까맣게 잃어버리고
카메라에 담기 보다는 눈과 감성의 재미에 흠뻑 빠져 오던날
난 아직 사진가로서의 길, 멀고도 미약함을 일깨워 주던 여행길이였다.
만리장성, 용경협 이화원 천안문광장 자금성등을 삼세번 갈때는 좀 좋아질련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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