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산 바람꽃
이승철
급하기도 하셔라
누가 그리 재촉했나요,
반겨줄 임도 없고
차가운 눈, 비, 바람 저리 거세거늘
행여,
그 고운 자태 상하시면 어쩌시려고요.
살가운 봄바람은 아직,
저만큼 비켜서서 눈치만 보고 있는데
어쩌자고 이리 불쑥 오셨는지요,
언 땅 녹여 오시느라
손 시리지 않으셨나요,
잔설 밟고 오시느라
발 시리지 않으셨나요,
남들은 아직
봄 꿈꾸고 있는 시절
이렇게 서둘러 오셨으니
누가 이름이나 기억하고 불러줄까요,
첫 계절을 열어 고운 모습으로 오신
변산 바람꽃
봄 햇볕 따사로운 날
변산아가씨를 만나러 가던 날
서식지도 모르며 지인에게 의탁하던 날
접사에 문외한인 나 질문으로 많은 도움받던 날
군락지 알려주던 지인말을 내 방식대로 해석해 헤매이던 날
성급한 발품을 털이 덜 자란 노루귀가 비웃으며 꼭 다시오라하던 날
사진 대 선배이며 절친한 지인에 지인을 만났는데 인사나누지 못하던 날
장비만 챙기며 수고한 일행에게 다과도 함께 못하고 집으로 일찍와야했던 날
그런 운수좋은 날
몇번 더 선보이다 간택을 기다리는 사진들을 올리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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