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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북채 하나로 소리와 역사를 말한다" (정철호 명인)

실다움 2008. 11. 24. 22:08

"나는 북채 하나로 소리와 역사를 말한다"
정철호 名人, 방일영 국악상 수상
기념 공연서 장구 연주 85세 나이 무색 힘 넘쳐
김성현 기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제15회 방일영 국악상 수상자 정철호 명인이 19일 조선일보사 7층 스튜디오에서 열린 기념 공연에서 장구를 연주하고 있다. 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명(名) 고수는 북채로 말했다. 19일 저녁 조선일보사 편집동 7층 스튜디오. 이날 제15회 방일영 국악상을 받은 정철호(鄭哲鎬·무형 문화재 제5호 판소리 고법 보유자) 명인은 정좌하고 북채를 잡더니, 안숙선 명창의 고수를 자청했다. 정 명인이 심혈을 기울여 작곡하고 있는 창작 판소리 '안중근전'이었다.

안중근 열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향해 총탄을 날리는 대목에서 안 명창이 쩌렁쩌렁한 목청으로 "쾅, 쾅, 쾅" 총성을 세 번 울리자, 정 명인의 북도 따라서 울렸다. 여든다섯 나이가 무색할 만큼 북에는 묵직한 힘이 실렸고, 추임새에는 흥이 넘쳤다.

정 명인은 이날 시상식에서 평생 모셨던 스승을 그리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일제시대 소리 하나로 민초들의 설움을 달랬던 국창(國唱) 임방울 선생(1905~1961)의 제자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해서 활동하고 있는 이가 바로 정 명인이다. 그는 "선생님이신 임방울 명창의 소리를 계승하고, 국악 발전에 더욱 정진하라는 뜻으로 이 상을 받겠다"고 말했다. 3분 남짓으로 역대 국악상 수상자 가운데 가장 짧은 수상 소감을 말하자, 사회를 맡은 최종민 동국대 겸임교수는 "오늘 말씀을 제일 잘하셨다"며 훈훈한 추임새를 넣었다.

수상식 직후 열린 기념공연은 정 명인이 창안한 아쟁 산조부터 직접 작곡한 창무악 '햇님 달님'과 판소리 '안중근전', 신민요 '금강산 타령'까지 '전(全)방위 예술가'의 드넓은 음악 세계를 두루 보여주는 자리였다. "판소리 고법의 명인이며 아쟁 산조의 창시자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국악 창작 분야에 공이 크다"는 윤미용 심사위원장(국악방송 이사장)의 평 그대로였다.

이날 시상식에는 제9회 방일영 국악상 수상자인 무형문화재 '배뱅잇굿' 보유자 이은관 선생, 10회 수상자인 가야금 명인 황병기 선생, 13회 수상자인 무형문화재 경기민요 보유자 이은주 명창 등 역대 수상자와 함께 윤미용 심사위원장, 심사위원인 최종민 교수, 송방송 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안숙선 명창이 참석했다. 무형문화재 서도소리 보유자 이춘목 명창, 판소리 흥보가 예능보유자 박송희 명창, 김철호 국립국악원장, 유영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김포천 임방울국악진흥회 이사장, 강덕원 국립국악고 교장, 김종규 삼성출판박물관장, 정국록 아리랑TV 사장 등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조선일보 방우영 명예회장, 방상훈 사장, 김문순 발행인과 방일영문화재단 조연흥 이사장, 윤주영 전 이사장, 이종식·김용원 이사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


 

  • ▲ 19일 오후 조선일보사 편집동 7층에서 제 15회 방일영 국악상 시상식이 열렸다. 올해 수상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보유자이자 애국지사들의 이야기를 창으로 만든 정철호 명인으로 선정됐다.정 명인은 "무척 영광 스럽고 기쁘며, 스승 임방울 선생님께 감사를 표한다." 고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재호 기자superjh@chosun.com
입력 : 2008.11.20 03:47 / 수정 : 2008.11.20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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